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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건 졸업 축사: 꿈을 좇지 말고, 끝까지 해내라는 말

요즘 커리어 이야기만 들으면 “비전을 크게”, “꿈을 쫓아” 같은 말이 먼저 나온다. 그런데 제임스 건(James Gunn)의 2026 Saint Louis University 졸업 축사는 조금 달랐다. 요지는 생각보다 담백하다.

꿈을 좇기보다 자신이 잘하는 일을 찾고, 사회에 기여하며,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끝까지 완수하는 쪽이 진짜 성공과 행복에 가깝다.

아래는 영상을 보고 메모한 내용이다. 절대적 진리라기보다, 한 창작자가 걸어온 길에서 건져 올린 참고용 조언으로 읽으면 된다.


누가, 어떤 자리에서 말했나

제임스 건은 12살 무렵부터 8mm 카메라로 좀비 영화를 찍었다. 지금은 DC 스튜디오 공동 회장 겸 CEO로, 《슈퍼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피스메이커》 같은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를 이끌고 있다. 소외된 인물을 중심에 두고, 소속감과 구원 같은 주제를 자주 다루는 편이다.

그는 세인트 루이스 대학교 고등학교와 세인트 루이스 대학교(SLU)가 자신의 창의적 출발점이었다고 말한다. 대학 시절에는 밴드로 먹고살려고 했다. 록스타가 꿈이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고 그 꿈도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환점은 창의적 글쓰기 수업이었다. 한 학기 동안 연극을 쓰면서, 처음으로 “내가 잘하는 것”을 만났다. 작품 자체는 아마추어스럽고 유치했다고 해도, 등장인물의 목소리가 들리고 감정이 움직이는 경험이 있었다. 친구들이 읽고 웃고 박수칠 때, 자신의 마음이 이해받는다고 처음 느꼈다고 한다. 그게 그에게는 큰 행복이었다.

그 글쓰기가 컬럼비아 대학원, 소설, 각본·연출, 그리고 스튜디오 운영까지 이어졌다. 건은 자기를 자랑하려고 단상에 선 게 아니라, 2026년 졸업생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라고 했다. 조언이 만능은 아니고, 참고용이라는 점도도 분명히 했다.


조언 1. 시작한 일을 끝까지 완수하라

성공하려면, 결국 끝을 봐야 한다.

막히면 스스로를 방해하고 멈추고 싶어지는 게 정상이다. 다만 그때의 판단이나 감정은, 일의 질과는 별개일 때가 많다. 목표로 가는 길에서 겪는 불편한 정신 상태에 가깝다.

전문과 아마추어의 차이는 거창한 재능보다, 프로젝트를 완성하느냐에 가깝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글쓰기만이 아니다. 약속한 일이라면 대개 같다.

불안이 행동을 결정하게 두지 말라고도 했다. 논리, 믿음, 희망, 사랑, 열정이 선택을 이끌어야 한다는 쪽이다. 쉽지 않은 말이지만, “기분이 안 좋으니 접자”를 기본값으로 두면 남는 게 거의 없다는 뜻으로 들렸다.


조언 2. 꿈을 좇지 마라

반직관적이라 스스로도 인정하는 조언이다.

꿈은 밖에서 보는 이미지에 가깝다. 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그걸 정말 좋아하는지 알기 어렵다. 건에게 록스타는 꿈이었지만, 노래가 그 정도 수준이 아니라 무대에서 영혼을 담아 부르기 어려웠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꿈도 쫓았지만, 레드카펫에서 사진 찍히는 일은 결국 가장 싫어하는 일 중 하나가 되었다.

대신 잘하는 일을 찾고, 그걸로 사회에 기여하는 쪽을 목표로 두라고 한다. 재능을 인정하고 남을 위해 쓸 때 오는 몰입감이, 만족의 실체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쉬운 길만 가라는 말이 아니다. “왜 하는가”의 이유를 꿈의 이미지에만 두지 말라는 뜻에 가깝다. 꿈을 버리라는 게 아니라, 꿈이라는 포스터만 붙잡고 살지 말라는 경고로 읽었다.


조언 3. 봉사하라

탐욕, 부패, 두려움, 자기 생존만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기적인 면이 아니라 더 나은 본성을 따르고, 타인과 자신의 신념을 위해 움직일 때 삶이 풍요로워진다고 했다. 관심의 방향을 밖으로 돌리는 것, 자기중심의 감옥에서 나와 연결 속에서 사는 일의 의미를 느끼는 것에 가깝다.

건은 과학자나 정치인처럼 세상을 크게 바꾸는 사람은 아니라고 자평한다. 그래도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를 더 사랑하게 되고,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삶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게 그의 ‘코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도 했다.

로봇과 날아다니는 동물 이야기 같은, 겉보기엔 엉뚱한 이야기 속에서도 “우리는 소중하고, 서로에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말이 이어진다.


조언 4. 장애물을 기회로 보라

사람은 어려움이 오면 놀라지만, 역경이 삶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이면 조금은 수월해진다고 했다.

2018년, 오래된 트위터 농담 때문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연출에서 해고당했을 때의 이야기를 꺼냈다. 충격과 수치심이 컸고, 가치 있다고 느끼던 것들을 잃을까 봐 두려웠다.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타인의 사랑을 느끼는 데 어려움이 있어, 부와 명예로 사랑받으려 했다고도 했다.

그런데 그 시기에 여자친구, 가족, 친구, 동료의 지지를 받으며 처음으로 진정으로 사랑받는다는 감각을 느꼈고, 그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한다. 이후 절망이 아니라 창작의 기쁨으로 영화를 만들게 되었고, DC 스튜디오의 공동 책임자가 되는 길과도 이어졌다.

최악의 일이 최고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말, 그리고 캐릭터는 일어난 일이 아니라 어떻게 반응하느냐로 정의된다는 말이 이 연설의 무게 중심처럼 느껴졌다.

졸업생에게는 미래를 받아들이고, 두려움을 느끼되 피하지 말고, 어려운 시기를 통해 자라고, 가족을 사랑하라고 했다. 젊음의 소중함, 두려움과 힘든 시기를 포용하라는 당부도 있었다. 마지막에는 행운이 꼭 필요하지는 않으니 마음을 따르라는 말로 축사를 마무리했다.


짧게 남기는 메모

네 가지를 한 줄로 묶으면 대략 이렇다.

조언한 줄
완수감정과 판단을 일의 질과 혼동하지 말고, 끝을 본다
이미지가 아니라, 잘하는 일과 기여로 방향을 잡는다
봉사이기심이 아니라 연결·관심 쪽으로 선택을 기울인다
장애물역경을 예외가 아니라 성장의 재료로 본다

엔지니어링이나 AI 도구 이야기와는 다른 축이지만, “끝내지 못한 일”, “겉멋 난 롤모델”, “위기 때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연설이었다. 관심 있으면 원문 영상을 직접 보는 편이 낫다. 말투와 유머까지 포함해 전달력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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